[PIC] 🐭 W Korea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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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9/2021

[PIC] 🐭 W Korea 인터뷰

by WHITEFOX 2021. 10. 22.

 


두 사람 모두 작품을 통해 상대에 대해 품은 인상이 좋았던 거네.

박은빈 사실 나도 연기자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연기를 평가하고 싶진 않은데, 언뜻 봤을 때 굉장히 재치 있어 보였다. 그러다 현장에서 실제 로운이를 만났는데 아는 것이 참 많은 사람이더라고. 끊임없이 앎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내가 더 말을 덧댈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지금도 좋은 배우지만 앞으로도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 이번 작품은 로운에게도 큰 도전이었을 것 같다. 이휘의 스승 정지운 역할을 맡았는데, 사극 연기는 처음이지 않나?

로운 맞다. 그런데 나는 누나와 다르게 지레 ‘못할 거야’ 생각하면서 작품에 들어가는 편이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열등한 마음이 나를 성장시켜주는 것 같다. 이제 나의 이런 점을 인정하기로 했다. 원래 부정하고 싶었는데 인정할 수밖에 없더라고. 이번 작품에선 사극이라는 설정을 떠나 내가 맡은 인물인 ‘정지운스러움’이 뭘까에 집중하려고 했다. 대본에 적힌 것과 달리 지운이 자신보다 신분이 낮은 사람에게도 높임말을 쓴다를 설정을 추가하기도 했다. ‘지운이라면 그랬을 것 같아’ 하는 나만의 설정을 만들어가는 거다.

 

 

로운은 자신이 맡은 인물에 어떻게 접근하는 편인가?

로운 마음처럼 연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배우 이제훈 형에게 들은 말이 있다. ‘내 속엔 여러 가지 색깔이 있을 거고 그중엔 내가 연기할 캐릭터와 조금이라도 맞닿아 있는 색깔이 있을 거다, 그것을 끄집어내서 증폭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결국 ‘나’로 시작하는 게 좋을 거다.’ 처음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좀 알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면 형의 말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연기를 하면서 나를 만날 때가 있다. 계산의 범주를 넘어서 진심이란 게 나올 때, 가짜가 진짜가 되는 순간이 있다. 그때가 정말 재미있어서 연기를 계속 하는 것 같다.

 

 

화보 촬영하면서도 느꼈지만, 로운은 박은빈에게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선배’라 부르는 것 같다(웃음).

박은빈 내가 항상 하는 말이다. 이럴 때만 선배다(웃음). 평소에는 별의별 호칭으로 나를 부른다. 지금도 로운이를 알아가는 중이지만, 이 청년은 참 진지한 청년 같다. 너무 자신의 생각에 짓눌려 있는 듯해서 내가 가끔 제동을 걸어주기도 한다. 그런 진중한 면이 로운이를 더 성장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 계속 지켜보게 되는 사람인 것 같다.

 

 

로운은 올해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를 통해 연기자로서 아주 안정적으로 다지기에 들어섰다는 인상이 있었다. 

로운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알게 모르게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다. 어쩌면 나의 피해 의식인데, 그런 편견을 극복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어떨 땐 대본을 통째로 다 외우기도 하고, 심지어 미신이지만 베개 밑에 대본을 깔고 자기도 했다(웃음). 아무래도 나의 원동력은 열등감인 것 같다. 스스로를 깎아내리면서 나를 더 견고하게 만들어가는 것 같다.

 

 

로운은 여러 인터뷰에서 예쁜 캐릭터가 아닌 인물에 도전하고 싶다는 말을 하더라. 그건 어떤 마음인가?

로운 대중문화 예술인은 이미지가 중요하지 않나. 감사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예쁘다’, ‘잘생겼다’ 말해준다. 그게 나의 장점이자 무기이긴 하지만 연기를 할수록 꼭 그러한 외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나를 표현하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엔 아직 사람들이 나에게 그런 내밀한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진 않거든. 나 또한 나 자신과 많이 싸우기도 한다. 한편으론 예쁜 나이에 예쁜 걸 보여드리는 게 맞는 게 아닐까 싶을 때가 있으니까. 그런데 솔직한 마음으로, 감독님이든 작가님이든 누가 나에게 한번 걸어봤으면 좋겠다. 연하남에 어딘가 순한 멍멍이 같은 맑은 청년으로만 보이겠지만, 그에 반하는 모습을 나에게 기대하고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지금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무엇인가?

로운 나는 너무 간단하다. ‘지금 당장 행복한가?’ 팬들에게도자주 ‘사소한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사실 나 스스로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과거의 나는 일부러 불행한 것만 보려고 했던 것 같다. 모르겠다. 뭔가 불쌍해 보이고 싶었나 보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간 내가 아플 것 같았다, 정신이. 그래서 늘 생각한다. 오늘 하루 행복한가, 그런 삶을 살고 있나.

 

 

더블유 11월호 박은빈, 로운의 화보와 인터뷰 공개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연모했던 날들 [박은빈, 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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